백화점과 대형마트의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발목을 잡아 역신장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반면에 편의점은 나홀로 호황이다. 1~2인 가구와 담배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2분기 실적은 역신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영업이익이 최소 3% 수준에서 최대 10%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신한금융투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이 평균 1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9%,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마트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KDB대우증권은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별도 기준 7.7%, 연결 기준 11.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기 연구원은 “올 들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한 동일점포 매출은 6월 메스르 영향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메르스 영향의 소멸로 영업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은 2분기에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1% 증가한 544억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 28.9% 늘어난 1조957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주연 연구원은 “담배가격 인상 효과가 이어지는데다 담배 판매 증가율도 올 들어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메르스 여파로 편의점 이용이 늘었고 가정의 주류 소비문화가 확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 증가폭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1~2인 가구 증가세 속에서 배달 서비스 확대 등 생활 밀착 서비스를 제공해 추가적인 고객 확보에도 나서 편의점의 실적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