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호황세를 보이자 주택전문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방의 주택전문 건설사들이 수도권 분양에 나섰지만 브랜드 인지도 부족으로 분양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대광로제비앙’이란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광건영은 광주를 기점으로 성장한 회사다. 2000년대 초반 주택시장 활황으로 급성장했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대광건영은 올해 하반기 수도권에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0년 광교신도시에‘대광로제비앙아파트’를 공급한 이후 5년 만이다. 올해 대광건영이 분양하는 총 가구수는 4206가구로 이중 절반 가량은 경기도 안양을 비롯해 광주 등 수도권에 선보일 계획이다.
제일건설도 6년만에 수도권 재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하는 이 건설사는 2009년 인천 청라지구와 경기 광명 일대에‘제일풍경채’를 분양한 이후 한동안 수도권 분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 5월 부천옥길에 한신공영과 함께‘부천 옥길지구 제이드카운티’를 선보였다. 부천 옥길지구 최초 민간분양이었던 이 아파트는 최고 47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동탄2신도시 A96블록에 6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때 수도권을 떠났던 건설사들이 수도권으로 귀환하면서 지방거점의 건설사 역시 수도권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동원개발은 올해 동탄2신도시와 인천 영종하늘도시, 용인 역북 등에 2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를 근거지로 하고 있는 화성산업 역시 고양 삼송을 비롯해 파주 운정, 영종하늘도시 등 공공택지에 올 하반기 부터 내년까지 2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수도권에 꾸준히 신규 분양을 하면서 전국적인 브랜드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거점으로 성장한 회사인 만큼 수도권 시장에서 분양성적은 저조한 경우도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식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모아주택산업이 올해 유일하게 수도권에 분양했던 ‘한강신도시 모아엘가2차’는 지난 5월 진행된 청약접수에서 1순위 청약 결과 489가구 모집에 76명만이 청약해 평균 0.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지하철 역과의 접근성이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단지보다 떨어지는데다가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