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취항을 목표로 한 제2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취항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 측은 에어서울의 ‘항공운송사업’ 면허 신청서를 지난달 말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제출하지 못했다. 에어서울은 김수천 사장이 지난 3월 “연내 출범시키겠다”고 선언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친 사업이다.
에어서울을 출범시키려면 사업면허 등록을 거쳐 안전운항체계 운용 능력을 점검하는 AOC 과정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사업면허 등록 신청을 받으면 △안전문제 △인력확보 계획 △사업 계획 등을 검토해 25일 이내에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등록 허가 뒤 받게되는 AOC는 서류 검토와 현장 실사를 거쳐 90일 이내 최종 승인 결정이 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 운항 허가에 필요한 기간은 25일과 90일을 합쳐 115일이내로 명시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115일은 최소 기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공휴일을 뺀 근무 일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두 과정을 거치는 데에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기한이 연장될 수도 있어 에어서울의 경우 현재로선 올해 출범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측은 에어서울 첫 운항을 아예 내년으로 연기키로 하고, 세부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를 무리하게 취항하는 것은 무모한 시도가 될 수 있다”며 “차분하게 시기를 보면서 출범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류광희 부사장을 ‘서울에어’ 대표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3월 서울에어 설립을 결의하고, 4월에 회사 이름을 에어서울로 결정했다. 이후 법인 설립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노선 중 수익이 나지 않는 단거리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항할 예정"이라며 "주로 인천 발 일본, 동남아 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역할분담을 통해 네트워크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