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청 소재지는 통상 지역경제 및 행정업무 중심지로 자리잡기 때문에 지역 내 상권 활성화 및 주거인프라 개선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또 행정관청 이전으로 인근 지역 부동산가치 상승 또
한 기대할 수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 역시 행정관청 이전지역 인근 아파트를 선호한다.
지난 2005년 전남도청이 이전한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를 보면 행정관청 이전의 효과를 알 수 있다. 전남도청에 따르면 남악리 인구는 전남도청 이전 및 남악신도시 개발, 아파트 입주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3년 2만5573명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 3만 명을 넘었다. 이는 무안군 전체 인구(8만1900여명)의 37% 수준이다.
남악리 소재 아파트 가격도 입주 초기에 비하면 상당폭 올랐다. 전남도청 남서쪽에 위치한 남악신도시아이파크 전용면적 85㎡ 타입 실거래가는 2009년 기준 1층 1억2000만원, 8층 1억7000만원이었으나 2년 후에는 1층 1억7000만원~1억8000만원, 8층 1억9000만원~2억원 선으로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집값은 주택시장 경기가 호조인 올해 들어 1000만원 가량 다시 오르는 등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이전한 수원시 팔달구청도 이 지역에서 행정관청 이전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다. 수원시청에 따르면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구도심 지역인 매향동으로 구청이 옮겨간 이후 고사 직전이던 인근 상권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팔달구청 이전 효과는 인근 아파트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팔달구청 동남측 직선거리 600m 지점에 위치한 지동 소재 진우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1억8200만원(5층)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85㎡ 타입이 올해 3월 1000만원 오른 1억9200만원(4층)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행정관청 이전예정 지역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중부권에서는 통합 청주시 흥덕구청 이전 예정지인 강내면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흥덕구청이 강내면 사인리로 이전할 예정으로 향후 지역 일대가 행정업무지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수요에 발맞춰 강내면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가칭)청주흥덕 지역주택조합은 오는 26일부터 시공예정사인 한양건설과 함께 '청주흥덕 한양수자인' 주택홍보관을 개관하고 조합원 모집에 들어간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확정분담금 제도를 적용해 조합원의 추가부담을 없애고 사업부지 요건을 100% 충족해 안정성이 탁월하다. 코리아신탁이 자금관리를 맡아 투명성도 확보했다.
영남권에서는 경북도청이 이전하는 예천군과 안동시가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청은 예천군과 안동시 경계지역에 걸쳐 조성될 예정으로 청사 건물이 5월 완공된 상황이다. 예천군에 따르면 행정타운과 일부 주거단지 입주가 내년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도 적지 않다. 이달 초 분양에 들어간 경북도청이전신도시 호반베르디움(B8-1블록)은 평균 2:1의 경쟁률을 기록,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어 제2행정타운 북동쪽 인근 B1-3블록에 613가구 규모의 경북도청이전신도시 모아엘가가 내년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관청 이전으로 지역 일대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주거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아파트 공급가격이 인근 지역에 비해 얼마나 저렴한지 사업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