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경쟁력이다 ⑤ 우리은행] 고영수 핀테크사업부 부장“국내 플랫폼 경쟁 무의미… ‘재미’ ‘콘텐츠’ 담아야”

입력 2015-06-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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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편하게 접근하는 것이 핵심… 상품개발·법조·카드 등 구성 25명 빠른 의사결정·전문성 장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핀테크 담당자들을 IT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은행권 최초로 부서단위 핀테크 팀을 이끌고 있는 고영수 우리은행 핀테크사업부 부장은 단 한번도 IT를 공부한 적이 없다. 신사업, 영업 등 거친 부서도 IT와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고 부장은 지난해 인사 발령을 받아들고 한참 동안 고민에 빠졌다.‘내가 제대로 일을 못하나’란 의구심이 들었다.

곧장 이광구 행장을 찾아가 인사 이유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핀테크는 IT가 아니다. 실생활에서 금융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어떻게 상품으로 융합하는가가 중요하다.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은 IT 전문가를 등용해 그들에게 시키면 된다. 트렌드를 알고 이를 상품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당신이 적임자다.”

이 행장 답변에 고 부장의 사업 방향성이 정해졌다. 곧바로 상품개발, 법조, 카드, 신사업, 해외진출, 제휴 등 각 분야 전문가들만 골라 팀을 꾸렸다.

“25명 부원 모두가 내로라하는 전문가예요. 의사결정이 빠르죠. 회의하면 그 자리서 사업진행 가부(可否)가 결정돼요. 핀테크에 대한 이 행장님의 깊은 이해와 부원들의 전문성이 우리은행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부장의 핀테크 철학은 펀(Fun)이다.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하게 하는게 핵심이다.

“미국 한 온라인전문은행에서는 전력 사용량에 연동한 통장을 팔아요. 전력 소비가 많은 시간대 불을 끄면 우대 금리를 주는 방식이죠. 실생활에 금융을 융합한 전형적인 핀테크입니다”

그는 핀테크를 단순히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것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것에 금융을 융합한 폭 넓은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인터넷전문은행인 마이뱅크(My Bank)와 위뱅크(WeBank)는 유통업체인 알리바바와 게임업체인 탄센트가 만들었어요. 카드 보유 인구가 10%밖에 안되고 땅이 워낙 넓어 은행 지점을 찾기 힘들다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물들이죠. 실생활을 좀더 편하게 하기 위한 수단에서 시작된거예요. 이게 바로 핀테크예요”

고 부장은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은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IT강국인 만큼 플랫폼 경쟁에 매몰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IT 기반이 약해서 이체에만 하루가 걸립니다. 그런데 한국은 달라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리얼타임(실시간)으로 송금되죠. 플랫폼 경쟁은 의미가 없어요. 그 안에 뭘 담느냐가 중요해요. 콘텐츠 싸움이죠. 그래서 핀테크는 펀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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