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보러 야구장에 갑니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트와 두산 베어스의 2015 KBO리그 경기를 관람한 A씨(27)는 프로야구 경기 관람에 앞서 치어리더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최근 A씨처럼 경기보다 치어리더에 눈길을 돌리는 관중이 늘고 있다. 치어리더는 이제 단순히 ‘응원’의 개념을 넘어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 중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의 치어리더 박기량은 ‘치어리더 스타’의 선두주자다. 박기량의 인기는 웬만한 걸그룹 부럽지 않다.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박기량의 모습은 언제나 경기 결과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다. 때로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며 높은 관심과 인기를 입증하기도 한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파파라치에 포착돼 매번 화제의 중심이 된다. 수입도 만만치 않다. 박기량은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 출연해 “치어리더 역사상 (최고)”라며 “올해 제일 많이 받았다”고 자신의 수입을 밝혔다. 최근에는 소주 광고까지 촬영했다.
김연정 역시 치어리더계의 스타다. ‘경성대 전지현’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얻은 그녀는 현재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울산 현대 축구단의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김연정에 대한 취재 열기는 뜨겁다. 경기장에서 응원에 열중한 그녀의 모습뿐만 아니라 인터뷰, 화보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24일에는 톱스타만 출연한다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다.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박기량, 김연정의 스타성은 스타 치어리더 시대를 열었다. 과거 치어리더가 하나의 집단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면 이제는 치어리더 개인이 자신의 이름으로 스타가 된다”고 설명했다.
야구장의 특성상 높은 인기는 짓궂은 팬도 양성한다. 박기량은 “아저씨 팬이었는데, 목마를 시도한다며 아무런 말도 없이 다리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무 말도 못한 채 숨이 몇 초 간 멎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 고충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