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임의탈퇴·최진행 금지약물 파문·롯데 또 내홍, 위기의 프로야구…흥행에도 빨간불?

입력 2015-06-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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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탈퇴를 선언한 두산베어스 임태훈(왼쪽)과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3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한화이글스 최진행.(뉴시스)

프로야구가 하루 만에 잇따른 위기설에 직면했다.

2007년 프로야구 신인왕 출신 임태훈의 은퇴 소식, 최진행의 도핑 양성 파문, 롯데 자이언츠의 내홍 소식 등 지난 25일 하루 동안 프로야구가 시끄러웠다.

두산 베어스는 이날 "임태훈 오늘 오후 구단 측에 야구를 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은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KBO에 임의 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2007년 두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진출한 임태훈은 프로 첫해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을 받았다. 150km에 이르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공격적인 피칭이 무기였던 임태훈은 2009년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개인사 문제와 허리 부상 등이 겹치며 2군을 전전했다. 이후 지난달 11일 1군에 합류했지만 경기에 나서진 못했고 18일 말소됐다.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다시 태어난 한화는 최진행의 금지약물 파문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KBO는 25일 반도핑위원회를 열고 반도핑 규정 6조 1항을 적용해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내렸다. 한화 구단에서도 최진행에게 2000만원 제재금이라는 자체 징계를 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선수가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최진행이 여섯번째다. 국내 선수로는 김재환, 김상훈, 이용찬에 이어 네번째다.

지난해 선수단 CCTV 사찰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던 롯데 역시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롯데 프런트와 선수단은 이번엔 승리 수당인 '메리트 시스템'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

메리트 시스템은 KBO리그 각 구단이 경기 결과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는 장치로, 구단별로 암묵적으로 시행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롯데는 올 시즌부터 경기당 고정액의 승리 수당을 줄이는 대신 당월 승률의 순위에 따른 수당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승률이 높으면 예전보다 더 많은 수당을 챙길 수 있지만, 승률이 낮은 경우 오히려 예전 고정적인 승리 수당보다 훨씬 금액이 적다. 이에 선수들은 이 같은 메리스 시스템의 수정을 요구했지만 프런트가 이를 거절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처럼 잇따른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의 올 시즌 전망도 밝지 만은 못하다. KT 위즈가 합류하며 10구단 체제에서 경기수도 늘어나 역대 최대 관중 기록을 기대하고 있지만 올 시즌 각종 논란과 메르스 여파로 인해 관중이 감소하면서 KBO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프로야구가 이 같은 문제들을 현명히 헤쳐나가 가을야구를 마칠 때쯤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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