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그 시절 추억의 간식을 부탁해

입력 2015-06-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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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권 ㈜ 카페베네 대표이사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레트로(Retro)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알려진 일명 ‘청청패션’이 트렌드가 됐다. 통이 넓은 바지, 도트무늬 셔츠, 미러 선글라스 등 1960~70년대 유행하던 패션이 최신 트렌드에 맞춰 세련된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패션뿐만이 아니다. 유행이 돌고 도는 것은 디저트도 마찬가지다. 어느 유명 베이커리에서 쌀로 반죽해 전통 방식으로 튀겨낸 도넛을 선보였다. 이름도 ‘그때 그 도나쓰’다. 얼음 위에 팥과 떡만 올린 옛날 팥빙수도 출시됐다. 부모님 세대의 간식들이지만 젊은층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복고 패션에 이어 복고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때 그 시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간식이지만 분명 모습은 다르다. 새롭지 않지만 색다른 디저트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한 해 대한민국 디저트 시장에는 따끈따끈한 추로스 열풍이 불었다. 골목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었던 추로스는 스페인식 도넛의 일종으로 유럽에서는 전통 간식으로 꼽힌다. 오래전 워터파크에서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고 물에 젖은 손으로 추로스를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난다. 놀이동산이나 워터파크에서 즐겨 먹는 간식 추로스가 아이스크림, 크림치즈 등과 만나 트렌디한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한 추로스 브랜드는 1년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 개를 돌파했다.

길거리 푸드 트럭에서 알록달록한 색감을 뽐내는 솜사탕은 어떤가? 어린 시절 손에 끈적한 설탕을 묻히며 신나게 먹었던 솜사탕을 요즘 홍대, 명동 등 젊음의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분홍색, 초록색 등 알록달록한 색을 한 번에 입힌 레인보우 솜사탕으로 비주얼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알록달록한 솜사탕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은 최근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줄을 서서 먹는 디저트가 됐다. 팥은 물론 연유나 피자치즈를 넣어 차별화했던 시절을 넘어 이제 고급 디저트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이름도 특이한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은 크로와상을 붕어빵 틀에 구웠다. 달콤하고 바삭한 크로와상에 단팥이 더해져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팥뿐 아니라 애플망고, 고구마, 인절미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백화점 지하 1층 식품 코너에서 월 2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니 실로 엄청난 인기다.

복고의 또 다른 매력은 세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과거의 제품을 다시 생산하는 것이 아닌 재해석을 통해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에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그 매력이 통한다. 소비자들의 복고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또 다른 복고 메뉴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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