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족ㆍ피곤한 직장인 등을 공략하라

입력 2007-01-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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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기업이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선정

올해 경영자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들은 누구일까?

통계청은 23일 '2007 기업인이 주목해야 할 한국의 블루슈머 6'를 선정(표 참조)하고 기업들이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거나 국가 통계자료를 활용하면 새로운 소비자를 찾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는 ▲이동족 ▲무서워하는 여성 ▲20대 아침 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3050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등 6가지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최근 2~3년 사이에 발표된 대한민국의 주요 사회 및 인구통계를 분석, 올해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6개의 소비자그룹을 선정했다"며 "소위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를 찾기 위해서는 사회 구조적 변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미세한 생활방식 변화까지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정책홍보담당관실 김선옥 과장은 "현재 통계청에서는 ▲통계정보시스템(kosis.nso.go.kr) ▲e-나라지표(www.index.go.kr) 등 6개의 서비스를 통해 ▲생활시간조사 ▲한국의 사회지표 ▲경제활동인구조사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기업이 국민 생활 변화와 밀접한 이런 통계 자료들을 기업경영 ․ 상품개발 ․ 마케팅 계획 수립 시에 활용하면 새로운 소비자와 시장을 찾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 이동족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라

통계청이 꼽은 첫 번째 블루슈머는 '이동족(Moving Life)'이다.

통계청의 '2004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세 이상 국민의 1일 평균 이동시간은 1시간 40분으로 1999년의 1시간 35분보다 5분 증가했다.

또 웰빙 트렌드의 정착으로 '걷기'가 대중적인 운동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관리를 위한 걷기 시간'도 5분이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동시간의 증가는 이동 중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동형 엔터테인먼트' 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김진영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지하철 무료신문을 비롯해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해 오락과 정보를 즐길 수 있는 ▲DMB TV ▲휴대용게임기 ▲PMP ▲무선헤드폰 등 최근 성공을 거둔 히트작들이 이러한 이동형 상품의 시장 성공을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향후 이동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무선 상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이들의 인기는 다시 국민들의 이동시간을 증가시킬 것이다"고 전망했다.

◆ 혼자 사는 여성을 안심시켜라

통계청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소비대상에 '무서워하는 여성(Scared Women)'도 포함시켰다.

통계청은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의 지난 해 범죄종류별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살인과 강간의 발생률은 2년 전인 2003년에 비해 각각 8%(1,091건)와 13%(11,727건)가 증가했다"며 "2000년도와 비교하면 살인은 13%, 강간은 무려 68%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이어 "강력범죄의 증가는 실제로 여성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증폭시켰다"며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2005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여성 중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은 67.8%로, 2001년 64.4%보다 3.4%p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여성들의 불안심리는 결국 여성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가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11% 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안전 및 호신에 대한 강력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인경비서비스를 비롯해 ▲디지털도어락 ▲호신용 전기충격기 ▲휴대폰 호신서비스 등 방범ㆍ보안ㆍ호신 용품들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사회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 20대의 아침상을 공략하라

통계청이 선정한 세번째 블루슈머는 바로 '20대 아침 사양족(Hungry Morning)'.

통계청은 "최근 혼자 사는 사람이 늘고 갈수록 간편한 식생활을 선호하면서 특히 아침을 굶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며 "2006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우리나라 20대 중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49.7%로 2명 중 1명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침을 거르는 20대 남녀는 증가하고 있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 정착으로 아침식사의 '영양학적 중요성'이 날로 강조돼 젊은 층을 위한 간편한 아침밥대용 먹거리들의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침배달서비스를 비롯해 ▲아침용 건강음료 ▲즉석죽 ▲컵스프 ▲포장용 조각케익 ▲생식용 두부 ▲커피전문점의 모닝세트 메뉴 ▲떡전문점의 아침떡 메뉴 등이 좋은 예이다.

해태음료 장성혜 브랜드매니저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아침식사 대용음료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아침대용식 중에서도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건강에 좋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향후 전체 식음료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피곤한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라

네번째 블루슈머는 '피곤한 직장인(Weary Worker)'이다.

통계청은 "지난 2004년 조사결과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89.1%가 '업무가 끝난 후 피곤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직장인들의 피로도는 1999년 85.4%와 비교했을 때 3.7%p가 증가한 수치로 거의 모든 직업군 종사자가 업무가 끝난 후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응답했다.

통계청은 "정신적 피로도의 증가는 향후 쉬고 싶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의 적극적인 욕구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茶) 전문점 ▲마사지숍 ▲스파 ▲요가 ▲아로마테라피 ▲팬션여행 등이 쉬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공중파 방송 3사의 개그프로그램과 오락적요소가 강조된 온라인 UCC,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댄스 배우기 열풍' 등이 스트레스 해소 욕구와 관계가 깊다"고 덧붙였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박재항 소장은 "앞으로 직장인들이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해야하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노동시간은 줄어도 정신적 피로도는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스트레스 해소산업이 더욱 확대되고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산업군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하는 엄마들의 역할을 대신하라

통계청은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소비자군은 '3050 일하는 엄마(Working Mom)'이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30~50대의 일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기존 어머니의 역할을 다른 사람이 해주기 바라는 '역할대행욕구'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최근 워킹맘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에듀시터(edu-sitter)'나 플레이 튜터(play tutor), 베이비시터(baby-sitter) 등의 육아ㆍ자녀교육 대행 서비스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집안일을 줄여주는 것을 넘어 아예 원스톱으로 대신해주는 로봇 청소기와 건조기능이 추가된 세탁기 등 '지능형 가전'의 인기도 이러한 시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 지방과 칼로리를 제로로 만들어라

통계청이 꼽은 마지막 블루슈머는 바로 '살찐 한국인(Heavy Korean)'이다.

서구식 식습관의 정착과 육류 위주의 식단 등으로 우리 국민의 지방질 섭취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지방질 공급량은 88.6g으로 2004년 85.8g보다 2.8g이 증가했다.

국민들의 지방질 섭취량과 칼로리 공급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웰빙 및 웰루킹(well-looking) 트렌드의 영향으로 날씬한 몸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이같은 현대인의 욕구에 따라 최근 식음료 업계의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떠오른 혼합차, 저칼로리면, 무지방우유 등 제품들의 상당수가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거의 없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이마트 가공팀 김운아 팀장은 "무칼로리에 가까운 녹차, 혼합차 등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작년 차음료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음식점의 칼로리 표시제, 식품업계의 트랜스지방 표시제 시행 등으로 올 해 무지방, 무칼로리 상품시장은 작년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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