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티몰 박스오피스’라는 이름으로 중국 버전의 넷플릭스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몰 박스오피스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갈망하는 6억명이 넘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알리바바는 약 2개월 안에 이 서비스를 알리바바의 셋톱박스,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OS) 플랫폼을 갖춘 스마트TV 등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등이 알리바바 OS를 채택한 스마트TV를 생산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59억 달러(약 6조5800억원) 규모 중국 온라인 동영상시장에서 텐센트와 경쟁하고자 적극적으로 인수ㆍ합병(M&A)을 벌이고 있다.
상하이 소재 인터넷 컨설팅업체 IR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8년까지 중국의 온라인 영상시장 규모는 900억 위안으로 현재보다 세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픽처스그룹은 이달 예상되는 M&A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홍콩에서 최근 신주발행으로 122억 홍콩달러를 조달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해 10월 더 많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미국 할리우드를 방문하기도 했다.
알리바바그룹의 류춘닝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 담당 사장은 “우리는 모든 가족이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면서 “목표는 미국의 넷플릭스나 HBO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또 할리우드 스타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착용했던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이커머스 사업을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할리우드와의 합작에 우리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위러바오를 통해 5억3000만 위안을 조달해 24개 프로젝트에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윈 회장이 투자한 중국 미디어업체 와쑤미디어홀딩도 지난달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중국 상영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