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며 다음날인 11일 국회 청문특위보고서를 채택하고 12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붙일 계획으로 필요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라도 통과시킬 생각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원내부수석대표 간에는 11일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12일 본회의 표결 처리를 얘기하고 있다”면서 “이완구 후보자 때와 같이 여당 단독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데, 될 수 있으면 그런 상황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면 자문 의혹과 부실한 자료 제출 등을 이유로 쉽게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현재 전반적으로 우리는 총리후보자로서의 적격성 심사에서 부적격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위 야당 간사인 우원식 의원은 “(법조윤리협의회가) 만약 (송무사건) 100건을 줬을 때 (자문 수임내역에)사면까지 줬다면 지금쯤 다 드러났을 것”이라며 “사면을 가리려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후보자가)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총리로서 부적합하다는 게 저희의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인준안 처리 문제와 얽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사태 및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의 전격 연기에 대해서도 여야의 해석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를 총리로 임명해 메르스 사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상태인데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이 늦춰진 만큼 오히려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회동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법정 시한인 오는 14일까지 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경우, 박 대통령은 15일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국회에 재요청할 수 있다.
여당에서는 단독으로 인준안을 채택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라는 어려운 시국에서 야당과 불필요한 냉각기를 가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