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을 위한 증인·참고인 신문을 끝으로 3일 간의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한다. 이르면 12일 내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날 청문회는 황 후보자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 증인으로는 황 후보자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던 지난 2007년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한 노회찬 전 의원이 출석한다.
또 전관예우 논란에 대한 증언을 위해 강용현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 변호사와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이, 변호사 시절 사건 수임 의혹과 관련해 이홍훈 법조윤리협의회장이 나온다.
특히 황 후보자에게 만성담마진, 즉 두드러기를 이유로 1980년 7월 병역면제 판정을 내린 군의관 손모 씨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지휘하다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참고인으로 채택됐으나, 여전히 출석이 불투명하다.
황 후보자는 앞선 청문회에서 자신의 병역면제 과정을 비롯해 전관예우, 변호사법 위반 및 탈루, 종합소득세 늑장신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받은 수임료 등의 의혹을 받았다. 부실한 자료 제출도 문제가 됐다.
하지만 황 후보자를 낙마시킬 결정적 ‘한 방’은 없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날 황 후보자 주변인들에 대한 증인·참고인 신문을 통해 그동안의 증언과 크게 배치되는 주장이 나오거나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지 않는 한 청문회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도 청문회 내내 크게 막히는 부분 없이 차분하게 답변을 했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 본회의 인준을 거쳐 이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오는 14일 이전에 공식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다.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부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지휘를 이유로 박 대통령의 방미를 반대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의 신속한 임명을 통해 국정공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