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톈안먼 사태' 26주년을 앞두고 홍콩 시민 수천 명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념 행진을 벌이는 모습.(사진=AP/뉴시스)
중국 톈안먼 사태 26주년을 맞은 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으나 참가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톈안먼 시위 진압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 애국 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최로 열렸다. 집회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빅토리아 공원 부근 틴하우역 앞에서부터 ‘6ㆍ4 톈안먼 사태를 재평가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도중 일부가 유니언잭과 영국령 홍콩기를 흔든 반면 맞은 편에서는 오성홍기와 중국령 홍콩기를 흔들며 톈안먼 시위 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고성이 오갔다. 이에 현지 경찰들은 몸싸움 발생을 대비해 이들은 분리시키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3만5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4만6600명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 추정치 기준으로 25주년이던 지난해 18만여 명 보다 참가자는 줄었다.
이는 최대 대학학생회 단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집회에 불참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가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 학생회는 현실성 없는 중국의 민주화 투쟁 대신 홍콩의 정치 개혁 등 내부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