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종편 출연 결정 사실이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방송계의 눈은 강호동으로 향하고 있다. 2010년 12월31일 JTBC, MBN, 채널A, 조선TV 등 4개의 종합편성 채널이 개국한 이후에도 유재석과 함께 강호동은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 프로그램만 출연한 예능 스타이기 때문이다. 종합편성 채널과 케이블TV의 수많은 연출자가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했어도 지상파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만 고집했다.
특히 세금탈루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1년여의 기간에도 수많은 종편채널과 케이블 채널들은 강호동의 출연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강호동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리고 강호동은 2012년 11월 방송활동 중단전 진행했던 SBS ‘스타킹’을 통해 복귀했다. 이후 ‘무릎팍도사’ ‘달빛 프린스’ 등 복귀이후 맡은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저조로 잇따라 폐지되고 강호동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종편과 케이블 진출설이 나돌기 시작했지만 강호동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만 출연했다.
물론 유재석처럼 강호동이 종편이나 케이블 출연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 강호동은 지난 3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종편 출연에 관한 질문을 받고 “케이블이든 종편이든 특별한 방침을 갖고 접근하는 게 아니다. (케이블에도) 많은 동료분들도 참여하고 계신데, 제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유재석이 8월부터 JTBC 윤현준PD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작업한다는 사실은 강호동의 종편과 케이블 출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 역시 예능 트렌드와 인기를 독식하며 절대적 우위를 보였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근래 들어 트렌드와 시청률면에서 종편이나 tvN 등 케이블TV에 밀리는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폭발적 이용과 IPTV의 보편화, 다시보기(VOD) 이용의 급증 등 미디어 환경 변화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호동과 ‘1박2일’에서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던 나영석PD등 뛰어난 예능PD들이 지상파 방송사를 나와 케이블이나 종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것도 강호동의 종편 혹은 케이블 출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 강호동을 스타덤에 올렸던 여운혁PD 역시 JTBC에 근무하는 등 과거 강호동과 호흡을 맞춰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던 스타 연출자들이 현재 종편과 케이블TV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KBS ‘우리동네 예체능’ ‘상상플러스’을 연출했던 이예지PD가 강호동이 소속된 SM C&C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강호동의 종편 혹은 케이블TV 출연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M C&C가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국내외 방송에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강호동이 종편 혹은 케이블 진출을 선언하게 되면 그야말로 KBS, MBC, SBS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의 위기는 고조되고 한때 지상파 아류로 인식됐던 종편과 케이블TV의 예능트렌드 선도는 가속화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KBS, MBC, SBS 등 지상파TV와 JTBC로 대변되는 종편 그리고 tvN을 상징되는 케이블TV가 예능 주도권을 잡기위해 치열한 삼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에 이어 강호동도 종편 혹은 케이블 진출을 결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