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활황에 공모주펀드 '불티'…수익률은 '찬물'

입력 2015-06-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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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100여개가 넘는 공모주펀드 가운데서 제대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공모주펀드에는 1조337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공모주펀드보다 설정액 규모가 두 배 이상 큰 배당주펀드에는 1조2479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기준일:2015.6.1)

지난해 말 삼성SDS와 제일모직 공모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올해 다수의 대형 공모일정을 앞두고 미리 자리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는 23일 SK D&D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고 이노션, 토니모리, 미래에셋생명이 7월중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LIG넥스원, SK루브리컨츠 등이 하반기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 1조원 안팎의 '대어'들이다.

그러나 공모주펀드 수익률은 당초 기대 대비 부진한 실정이다. 연초 이후 전체 공모주펀드 수익률은 1.56%로 같은 기간 국내혼합형 펀드 수익률 4.65%를 한참 밑돌았다. 국내채권형 펀드 수익률(1.48%)을 겨우 상회한 수준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는 KTB글로벌공모주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A(16.12%), 한화르네상스혼합투자신탁 1- (9.82%), 메리츠세이프밸런스증권투자신탁 2[채권혼합](7.07%), 신영플러스안정형증권투자회사11(채권혼합)(6.49%)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KTB글로벌공모주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A는 국내 공모주식이 아닌 중국과 홍콩 IPO를 중심으로 투자해 큰 성과를 거뒀다. 이와 관련해 손석천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 팀장은 “지난해 홍콩과 중국 증시 강세로 공모주 배정 받은 부분에서 성과가 크게 났다”며 “KTB글로벌공모주 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은 약 19%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경우 한 자릿수 수익률을 넘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펀드 전문가들은 공모주펀드 투자 시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정기예금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공모주펀드의 경우 주식 편입 비중이 10%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평소에는 채권을 중심으로 운용하다 얼마 안되는 IPO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 대형 IPO가 많이 포진해있긴 하지만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하다”며 “공모주펀드는 사실상 예금 플러스 알파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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