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당·정·청에도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당 원내대표 출신이었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당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가지고 가려고 한 만큼, 다른 노선을 보이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황 후보자간 경력 상 접점은 딱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소속으로 정치 경력을 쌓아왔고 황 후보자는 검사로서 법조인의 길을 걸어왔다. 이와 관련해 법조인 출신인 황 후보자가 국무총리가 되더라도 정치권과 연대를 이루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김 대표는 황 후보자의 내정에 대해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법무장관 재임 중에도 언행이 신중하고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사회를 청렴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충실히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여당 내에서도 황 후보자가 장관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 과정에서 소신을 보인 것에 대해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김 대표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사이가 각별한 것은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당내 대선 경선 캠프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도왔고, 앞서 2002년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비서실장과 여의도연구원 고문으로 호흡을 맞췄다.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이들은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과 정부의 경제활성화 핵심 과제인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각종 입법 과제 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