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에서 가장 큰 안바르주의 주도인 라마디를 점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본격적인 IS 축출작전을 개시했던 이라크 정부군 최악의 패배이자 올 들어 IS가 거둔 가장 큰 군사적 승리라고 WSJ는 전했다.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지난 16일 밤 시리아 동부에서 IS 고위지도자로 자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하는 아부 사야프를 사살했지만 IS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군은 라마디에서 사흘간 IS와 혈전을 벌였지만 결국 후퇴했다고 WSJ는 전했다. IS는 라마디 내 주요 군사 및 치안거점을 확보하고 주정부 청사 위에 자신의 검은 깃발을 올렸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전투로 치안부대와 민병대 수백명이 사망했다.
IS는 이라크군이 지난 3월 북부 요충지 티크리트를 점령하자 서부 안바르주에 전력을 집중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라마디가 IS의 수중에 들어가자 시아파 민병대에 안바르주 진격을 지시했으나 안바르주는 수니파가 많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IS는 라마디 점령을 선전 목적으로 이용할 것이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점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아직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라크 총리가 지시한 시아파 민병대의 안바르주 진입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