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억' 소리나는 초고가 마케팅

입력 2015-05-1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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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과 특급호텔이 초고가 럭셔리 명품 상품을 내세워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로저 드뷔'의 벨벳 36mm오토매틱 하이 주얼리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5억원 이상이나 된다. 304개의 다이아몬드(총 13.61캐럿)가 박혀있다. 그야말로 로저 드뷔의 기술력·세공술·희소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1억6천800만원에 이르는 스웨덴 명품 침대 브랜드인 해스텐스 '비비더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비더스는 지난 163년의 기술과 장인 정신이 담아있는 해스텐스의 최고가격 모델로, 가장 고급스러운 맞춤형 생산 침대이다.

비비더스는 연간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며, 제작에 최소 3개월이 소요된다.

3천500만원짜리 TV도 있다.

삼성전자의 88인치 SUHD TV다. 기존 TV보다 2.5배 밝고, 64배 이상의 세밀한 색상으로 자연의 풍부한 색감을 그대로 전달해준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2009년산 프랑스 와인 '조르쥬 루미에 뮈지니 그랑크뤼'의 판매가격은 한병에 3천50만원이다. 양조장 '로마네 콩티'의 연간 생산량의 10%인 500병밖에 만들어지지 않아 '가장 희귀한 부르고뉴(프랑스 동남부 와인 생산지) 와인'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9층에 있는 명품 카메라 브랜드 '핫셀블라드'는 유명 연예인과 재력가사이에서 최고의 카메라로 꼽힌다.

스웨덴 럭셔리 카메라 브랜드인 핫셀블라드는 인류 최초로 달에 간 암스트롱이 가져간 일화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카메라 브랜드다.

'카메라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릴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 연예인 연정훈.한가인 부부가 대표적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제외한 평균 카메라 가격이 2천만원부터인 초고가 카메라다. 월 평균 매출이 2억원을 넘을 정도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호텔 더 플라자는 한끼 식사 가격이 50만원이나 되는 상품을 내놓고 70명분 예약을 받았는데 출시 이틀만에 완판됐다.

최고층인 22층에 있는 지스텀하우스는 21일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가이드에서 3스타를 받은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 레스토랑 오너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단독 갈라디너를 진행한다.

10만원에 육박하는 빙수도 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가루와 고급 샴페인으로 만든 8만원짜리 '돔 빙수'를 내놓았다.

고급 샴페인 '돔 페리뇽 2004'로 만든 셔벗에 구름 모양을 낸 솜사탕과 식용 장미잎을 올린 빙수다. 그 위에 금가루를 뿌려 마무리해 일명 '금 빙수'라고도 불린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부장은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일부 고가 명품 브랜드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달 중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집중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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