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24년 베테랑 여배우 전도연, 무엇이 그녀를 힘들게 했나

입력 2015-05-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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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아트하우스)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제작 사나이픽처스, 배급 CGV아트하우스, 감독 오승욱)의 배우 전도연이 현장의 연습벌레로 불리며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전도연이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무뢰한’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 살인자의 여자 김혜경으로 열연한 가운데 연기 경력 24년이 넘은 지금까지 현장의 연습벌레로 불리며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의 찬사를 받고 있어 화제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살인자의 여자가 된 전도연은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이자 애인을 쫓는 형사와 위태로운 감정을 이어가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만나, 인물의 디테일과 감정 표현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심과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CGV아트하우스)

김혜경은 흉악하고 포악한 남성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강한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는 여자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되는지 잘 알고 항상 날이 서있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김혜경의 옷을 입은 배우 전도연 또한 현장에서 자기 자신을 계속 긴장된 상태로 날이 서게 만들었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김혜경의 직업, 처한 상황과 더불어 메이크업과 의상까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단단한 여자라는 설정에 스며들어 배우 전도연의 상황도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유지하는 상태가 되었다.

이에 대해 오승욱 감독은 “그것이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를 계속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촬영장에 나올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정말 좋은 연기를 했음에도 계속 불안해했다”고 걱정과 감탄을 동시에 표하기도 했다.

연기 베테랑임에도 스태프에게 “나 잘하고 있어?”라고 끊임없이 되물으며 만족할 때까지 연습하고 촬영하기를 반복했던 전도연은 “김혜경이 대사가 많은데 그것에 구애를 받기 시작하면 연기하는데 방해가 되고 내가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 계속 대본을 보고 한 번 볼 것을 두 번, 세 번 반복적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들며 한국 멜로 영화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낸 전도연은 ‘김혜경은 왜 전도연인가?’라는 관객들의 물음에 ‘김혜경은 곧 전도연이다’라는 명확한 답을 보여줄 예정이다. 27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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