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국산도 명품 취급받아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미향(22ㆍ볼빅)의 말이다. 요즘 LPGA투어에선 한국 선수들의 유례없는 선전에 국산 골프용품도 명품 취급을 받는단다.
그의 말에는 유난히 자신감이 실렸다. 그럴 만도 하다. 이미향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으로부터 물품 후원을 받았다. LPGA투어 진출 때는 메인 스폰서로 계약해 지금까지 왔다.
이미향은 2012년 볼빅 모자를 쓰고 시메트라 투어(2부) 상금왕에 올랐고, 지난해는 미즈노 클래식에서 첫 우승컵을 안았다. “제가 발전하는 만큼 국산 브랜드 이미지도 달라진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이죠. 내친김에 명예의 전당까지 함께 가고 싶어요(웃음).”
한국 선수들의 맹활약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데요. 미국에선 한국 선수 활약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에요. 골프가 개인 경기다 보니 ‘어느 나라 선수가 몇 번 우승했냐’보다 ‘어떤 선수가 잘 치냐’가 관심사죠.”
이미향은 이어 “어찌됐든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아요. 요즘 와서 느끼는 거지만 기술만 좋다 우승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지난해 1승을 했기 때문에 올핸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앞섰는데 그럴수록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그냥 매 순간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길 생각입니다.”
외국선수들에 대한 응원도 부탁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한국선수들 우승도 좋지만 골프 그 자체를 즐기고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외국 팬들도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