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부가 도요타자동차의 후노 유키토시 고문을 일본은행(BOJ)의 심의위원으로 지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6월30일 임기가 만료되는 모리모토 요시히사 위원의 후임으로 후노 도요타 고문을 기용하는 인사안을 중참 양원 운영위원회에 제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재계 인사가 일본은행의 심의위원으로 기용되기는 도쿄전력 부사장 출신인 모리모토 이후 후노 씨가 두 번째다.
일본은행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정책위원회의 정원은 총재 1명, 부총재 2명, 심의위원 6명 등 총 9명이다. 3월에 퇴임한 미야오 류조 심의위원의 후임으로는 경제학자인 하라다 유타카 전 와세다 대학 교수가 기용됐다.
새로 심의위원에 임명되는 후노 씨는 도요타 부사장이던 2009년 9월25일 달러당 90엔 전후의 환율에 대해 일본 경제에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며 엔화 약세를 지지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후노 씨를 기용하는 일본 정부의 인사안에 대해 “재계 출신을 2명으로 유지하려는 것 같다”며 “환율과 해외 경제에 관심이 높은 자동차 업계 출신인 만큼 엔화 가치가 강세인 국면에서의 투표 행동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연내에 추가 완화를 제안할 경우 후노가 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은 작년 10월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이지만 현재의 물가하락 압력이 잔존하는 경우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되어 온 디플레이션 마인드 전환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며 5대4의 근소한 차이로 추가 완화를 단행했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 소비자 물가의 전년 대비 2%를 목표로, 양적·질적 금융 완화를 도입했다.
일본은행 심의위원의 임기는 5년으로 국회의 동의를 거쳐 임명된다. 후노 씨가 새로 심의위원으로 임명되면 그는 오는 7월 14, 15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논의·표결에 처음 참여하게 된다.
한편 고이치 하마다 내각 참여는 지난 1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심의위원은 경제, 금융이론의 고급 지식이 필요하다"며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듯한 인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계 출신의 기용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