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성완종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긴급회동을 두고 ‘시간끌기용 회동’ ‘관계기관 대책회의’라며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시간끌기 회동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도피성 해외 출장을 앞두고 면피용 회동으로 모양새를 갖추려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은 이완구 총리의 즉각적인 사퇴를 기대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한 후, 역시 ‘성완종리스트’에 오른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동에 배석한 점을 들어 “검찰 수사 대상인 이 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친박 비리 게이트에 대해서 논의한 것은 대책회의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9박12일의 해외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는 것은 사안의 중대성을 모르는 안이한 시각이라 더욱 실망이 컸다”면서 “김무성 대표는 가감 없이 의견을 전달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성난 민심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 대표의 관계기관 대책회의는 정말 실망스럽다”면서 “이완구 총리의 뇌물사건과 되풀이되는 거짓말을 듣고도 아무 대책을 내놓지 않을 거라면 도대체 왜 만났나”라고 따졌다.
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내가 외국 다녀올 동안 조용히 있으세요’라고 지침을 내리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 대표는 그런 지침을 들으러 갔나. 자존심 상하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인식이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이완구 총리는 지금 나라 대망신이고, 국민들을 어렵게하는 경제를 힘들게 하는 주범이다.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면 박 대통령께서 이 총리를 향해 사퇴하라고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총리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면서 “새누리당은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라, 그리고 사퇴를 위해 최선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