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상하는 네이버·다음카카오 인터넷은행 진출설

입력 2015-04-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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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사업과 궁합 잘 맞아… 핀테크 기술 축적도 힘 실어

▲오리온커뮤니케이션즈 제공

국내 양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조건만 맞으면 진출하지 않을 리가 없다는 ‘당위’에 가까운 만큼, 정부의 법·규제 완화 방침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4일 IT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록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다음카카오가 HK저축은행을 인수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이 같은 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들 기업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을 확실시 하는 이유는 모바일 크라우드 펀딩이나 P2P(개인 대 개인) 대출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요 상품이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과 궁합이 잘 맞다는 점에서다. 실제 인터넷 전문은행인 뉴질랜드의 ABS뱅크와 독일의 FIDOR뱅크는 페이스북을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각각 ‘라인’과 ‘카카오톡’이라는 독보적인 모바일 SNS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직접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든, 플랫폼만 제공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인터넷 은행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들이 인터넷 은행의 핵심 역량인 핀테크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점도 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한 차례 실험을 마친 상태다. 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터넷 은행 관련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정관 변경을 통해 신규 사업목적에 전자금융을 추가하며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네이버는 인터넷 은행 진출과 관련해 민감한 입장이다. 포털의 주력 사업은 검색 서비스이지 은행업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상품 검색부터 구입까지 원스톱 플랫폼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최대 결제대행사(PG)사인 한국사이버결제와 제휴,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까지 개발했다. 자연스럽게 핀테크 기술을 쌓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NHN엔터가 지난해 한국사이버결제 지분 30%를 인수했다는 점은 양사가 언제든지 손잡고 인터넷 은행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마련해 이를 뒷받침한다는 입장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산분리 원칙 아래 제한적으로 규제 보완을 추진하고 비대면 실명 확인을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 증권의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법안 조정만 이뤄지면 다음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관련 산업 발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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