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공감+신개념' 풍자 신규 코너 "쌩얼로 돌아왔다"

입력 2015-04-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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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KBS 2TV ‘개그콘서트’가 ‘쌩얼’로 돌아오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개콘’의 장기인 공감과 풍자를 내세우며 주말 예능의 패권을 접수하고 있다.

봄 개편을 맞이하며 리빌딩 작업에 돌입한 ‘개그콘서트’가 지난 주 첫 선을 보인 두 코너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상승세 분위기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5일 첫 선을 보인 ‘말해 Yes or No!’에는 개그맨 김성원, 김기리, 서태훈, 송필근이 등장, 공감 개그를 만들어냈다. 힙합 비트에 맞춰 춤을 추더니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누구나 경험해봤을 만한 웃긴 에피소드를 보여줬고, 관객들은 “맞아맞아”를 외치며 일명 물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대로 모두가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실내화주머니를 차면서 걸었던 추억, 신발 끈 묶다가 가방 속의 짐을 쏟았던 기억, 그 가방에 ‘초딩’의 필수품 리코더가 들어있었던 사실 등의 소재로 공감웃음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김성원은 대한민국의 1% 특정 인물들을 겨냥했다. 그 첫 번째인 ‘목사님 아들’ 편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방송 직후 ‘개콘’ 페이스북에서만 260만 명 이상이 본 이 영상에 목사님 아들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박다윗, 김요한, 임권능, 구요셉, 박여호수와, 신모세와 같은 누가 봐도 ‘목사님 아들’인 사람들의 ‘정모’가 시작됐고 이들의 공감 댓글에 예상치 못했던 웃음을 또 한 번지어야만 했다.

‘민상토론’ 또한 신개념 풍자로 ‘개콘’에 불을 밝혔다. ‘민상토론’은 자칭 먹는 모습이 섹시한 남자 ‘먹섹남’ 유민상과 여자보다 섹시한 남자 김대성이 패널로, 토론 스페셜리스트 박영진이 함께 하며 시사프로그램에서나 볼 법한 사회적 이슈들을 다뤘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반영하면서도 찬반, 좌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고 언어유희로 거침없이 풍자했다.

이명박 전대통령의 2800억 기업특혜 논란을 언급했고 무상급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의 실명을 차례로 언급했다. “정치적 견해를 밝히라”며 박영진은 난상토론을 제안했고 이에 후폭풍이 두려워 쩔쩔맸던 유민상과 김대성의 모습이 웃음 포인트였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도지사가 누굽니까?”, “지금 뭐하는 겁니까? 자기 의견을 왜 말하지 않냐” 등 시민논객의 허점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은 덤이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답답한 속을 웃음으로 보듬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콘’이 오랜 시간 야심차게 준비해 내놓은 이 두 코너, 그리고 봄개편을 맞이해 리빌딩중인 ‘개콘’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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