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클래스 프로골퍼들이 미국 조지아 주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 모두 모였다. 9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900만 달러ㆍ97억6000만원)에서의 ‘결투’를 위해서다.
이번 대회 최대 흥행카드는 신구 골프 황제 로리 맥길로이(26ㆍ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40ㆍ미국)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통산 14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을 지닌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만 네 차례(1997ㆍ2001ㆍ2002ㆍ2005)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올해 출전한 두 대회에서 각각 컷 탈락(피닉스 오픈)과 기권(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으로 경기를 마쳤다. 가장 최근에 우승한 대회는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 마지막이었다.
74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맥길로이는 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맥길로이는 US오픈(2011)과 PGA챔피언십(2012ㆍ2014), 디 오픈 챔피언십(2014)을 차례로 제패, 마스터스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 등 다섯 명이다. 그러나 맥길로이는 지금까지 마스터스에 6번 출전해 지난해 공동 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챔피언 버바 왓슨(37ㆍ미국)은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마스터스 정상에 도전한다. 왓슨은 지난해 8언더파 280타를 쳐 두 번째 마스터스 우승재킷을 입었다. 왓슨은 올해 5개 대회에 출전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금순위 4위(268만950달러ㆍ약 29억원)에 올라 있다.
호주의 ‘원투 펀치’ 애덤 스콧(35)과 제이슨 데이(28)의 활약도 관심사다. 롱퍼터 사용을 예고한 스콧은 2013년 이 대회 우승 후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올해는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상금순위 85위(50만2098달러ㆍ약 5억4000만원)에 머물러 있다.
반면 데이는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순위 8위(197만9528달러ㆍ약 21억4000만원)에 올라 있다.
마스터스의 사나이 필 미켈슨(45ㆍ미국)은 이 대회를 앞두고 부활 샷을 휘둘렀다. 미켈슨은 6일 끝난 셀휴스턴 오픈 둘째 날까지 단독 선두를 유지하는 등 전성기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미켈슨은 역대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2004ㆍ2006ㆍ2010)나 우승할 만큼 이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셀휴스턴 오픈 챔피언 J.B. 홈스(33ㆍ미국)의 상승세가 오거스타 내셔널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홈스는 셀휴스턴 오픈에서 조던 스피스(22ㆍ미국), 존슨 와그너(35·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며 개인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올해 상금순위는 13위에서 3위(294만2520달러ㆍ약 27억4000만원)로 뛰어 올랐다.
비록 우승컵은 놓쳤지만 스피스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무려 26언더파를 몰라치며 우승했고,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준우승, 발스파챔피언십 우승, 발레로 텍사스 오픈 준우승 등 최근 기록만 놓고 보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미 워커(36ㆍ미국)의 활약도 눈부시다. 워커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소니오픈과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순위 1위(346만9349달러ㆍ약 37억6000만원)에 올라 있다.
한편 올 시즌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에게는 162만 달러(17억6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