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김해로 가려던 승객이 김포행 항공기에 탑승한 사실을 항공사가 뒤늦게 알고 지연운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 30분 제주에서 에어부산 여객기 8130편으로 김해공항으로 가려던 승객 A씨가 김포행 에어부산 여객기 8020편에 잘못 탑승했다.
이 승객은 김포행 여객기가 출발하기 전 다른 승객이 좌석 확인을 요구하면서 잘못 탑승한 사실을 알고 승무원에게 알렸다. 해당 승객은 여객기에서 내려 다음 항공기로 갈아탔으나 이 과정에서 김포행 여객기 8020편은 보안 점검으로 1시간가량 출발이 늦어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에어부산 측은 오후 5시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려던 김포행 여객기 8020편이 30여분 늦게 출발하게 되면서 같은 출구에서 진행하는 김해행 여객기 8130편의 탑승수속과 시간대가 겹치게 돼 승객 탑승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객기 안에 들어서면서 실시하는 항공권 최종 확인 과정에서마저 잘못 탑승한 승객을 발견하지 못해 항공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기가 제주항공기를 예약한 승객이 탄 사실을 이륙 1시간 뒤에 확인해 홍콩으로 회항했으며, 같은 날 인천발 밴쿠버행 대한항공기에서도 한국인 2명이 방콕행 항공편을 끊은 중국인 2명과 탑승권을 바꾸고 방콕행 여객기에 타는 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