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모들이 해외에서 입양한 자녀 수가 3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4 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 미국으로 입양된 아동은 6441명으로 전년의 7092명에서 줄고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04년 그 수는 약 2만3000명에 달했다.
중국 아동이 2040명으로 가장 많이 미국에 입양됐으나 여전히 8000명에 가까웠던 2005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에티오피아가 716명으로 2위였고 우크라이나와 아이티가 각각 3,4위에 올랐다. 지난 2012년까지 미국에 많은 입양아동을 보냈던 러시아는 이제 입양을 금지하고 있다.
입양 기관들은 해외에 있는 수많은 어린이가 가정을 필요로 하며 이들을 데리고 싶어하는 미국 부모들이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이 국내 입양을 장려하고 있다. 또 한국과 중국은 민족주의 정서가 강해 해외입양을 꺼린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에 일부 미국 기관들은 자국 내 입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이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고 아이를 원하는 많은 가정이 당국의 관료주의에 질색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