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성산일출봉 형태의 해저 분화구 발견

입력 2015-04-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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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6.5배 규모...황놀래기·자리돔 등 다양한 해양생물 확인

▲해저 분화구 위치
국내 최초로 제주 바다 속에 축구장 16.5배 규모의 해저 분화구가 발견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1일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이 바다 속에도 비슷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화산섬으로 꼽히는 제주도는 바다 위는 물론이고, 바다 속에도 화산폭발의 증거인 분화구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해저분화구 규모
바다 속 거대한 웅덩이는 해양조사원에서 2007년 조사 중 처음 발견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이 웅덩이를 해저 분화구로 규명하기 위해 해양물리·지질 등 과학적 조사를 비롯해 잠수조사를 통한 생물학적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저 분화구는 서귀포시 표선항 남동방 4km 부근, 제주에서 금덕이초로 유명한 해역에 존재한다. 규모는 남북방향 약 660m, 동서방향 약 430m에 달하며, 축구장의 16.5배의 거대한 웅덩이 형태로 최고 깊은 곳은 약 64m이다.

해양조사원은 "분화구는 태평양 등에서 발견된 해저분화구와 유사한 중력값을 보였고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도 있었다"면서 "황놀래기·자리돔 등 다양한 해양생물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양조사원은 향후 분화구 이름공모전을 실시해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대외적으로 과학논문색인(SCI)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고 국제해양지명으로도 등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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