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르르! 꺄르르!” 박결(19·NH투자증권)이 웃었다. 특별히 웃을 일도 없건만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열아홉 소녀 골퍼에겐 골프공 굴러가는 모양도 배꼽잡고 웃을 일인가 보다.
해맑은 소녀 골퍼에게 2015년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지도 모른다. 아마추어 옷을 벗고 프로로서 새 출발이다. 예전엔 없던 스폰서도 생겼다. 어릴 적부터 꿈꾸던 일이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된다. 새 모자, 새 옷도 익숙지 않은데 주변 기대감이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사실 감사하죠. 제가 아직 부족한 게 많은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까 기대 반, 부담 반이에요.”
게다가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강력한 라이벌은 동갑내기 친구 지한솔(호반건설)이다. “지한솔은 좋은 선수죠. 기량도 뛰어나고, 서로 좋은 경쟁자가 될 것 같아요.”
박결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 한국 남녀 골프 대표팀에서 나온 유일한 금메달이다. 이때부터 박결의 존재감은 눈이 부실만큼 빛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드 순위전까지 1위로 통과,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신인왕이다. 박결은 올해 빛나는 시즌을 보내기 위해 태국 칸차나부리에서 2개월간 혹독한 샷 담금질을 이어갔다. 드라이버샷에 비해 쇼트게임에 약점을 보인 만큼 그린 주변 플레이에 역점을 뒀다. 동계훈련이 혹독했던 만큼 자신감도 붙었다.
“조금씩 좋아지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첫 시즌이니 너무 욕심 내지 말고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냈으면 해요.” 바로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골프다. 그리 화려하지 않아도 늘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한 골퍼가 되고 싶단다.
하지만 목표에 대해선 분명했다. 신인왕과 스폰서 대회 우승이다. “신인들의 로망이죠(웃음). 신인왕에 욕심 없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5월에는 스폰서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있는데 그 대회는 꼭 우승하고 싶어요. 개막이 다가올수록 떨리긴 하지만 빨리 시작해서 제가 가진 걸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
◇박결은?
▪생년월일 : 1996년 1월 9일 ▪신장 : 167㎝ ▪출신교 : 세종대학교 ▪혈액형 : AB ▪KLPGA 정규투어 데뷔 : 2015년 ▪메인스폰서 : NH투자증권 ▪의류스폰서 : 아디다스 ▪주요 입상 경력 : 2014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ㆍ단체전 은메달, 2015시즌 KLPGA 시드 순위전 1위 ▪특기 : 드라이버샷(평균 253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