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OLED TV’를 일본에 처음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 일본 시장에 OLED TV를 출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지 2년여 만이다.
LG전자는 25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현지 거래선, 취재진 등 200여명이 가운데 ‘2015년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65인치ㆍ55인치 ‘울트라 OLED TV’ 2종(모델명 65EG9600, 55EG9600)과 55인치 ‘OLED TV’ 1종(모델명 55EC9310) 등 총 3종이 공개됐다. LG전자는 기존 제품과 차원이 다른 ‘울트라 OLED TV’로 고화질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고 싶어하는 프리미엄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법인장 경갑수 상무는 "전 세계 TV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일본 시장에서 차원이 다른 OLED TV로 정면 승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압도적인 화질로 일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LG전자는 일본 가정용 TV 시장에서 철수한 지 2년 만인 2010년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 당시 시네마3D TV를 중심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을 살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이후 LG전자는 OLED TV의 일본 시장 진출을 꾸준히 검토하며 기회를 엿봤다. 지난 2013년 1월 55인치 OLED TV를 일본 가전양판점을 통해 시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 OLED TV의 일본 진출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업계는 당초 같은해 봄 LG의 OLED TV가 일본 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일본이 중국과 함께 아시아 최대 가전제품 소비국임에도 OLED TV 출시가 다소 늦어진 이유는 일본 가전제품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LG OLED TV는 미국과 유럽지역을 비롯해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 이미 진출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의 일본 진출은 꾸준히 검토해 왔다”면서 “일본 TV시장은 로컬 업체의 점유율이 워낙 견고해 기회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OLED TV 출시로 LG전자는 일본의 초고화질 TV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업체들은 OLED TV 제품 개발이 늦어지면서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니는 2007년 처음 11인치 OLED TV를 판매했지만 대형 OLED TV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올해 라스베이거스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OLED TV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 시장 출시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일본 TV 시장 재진출을 아직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TV 시장 진출 5년 만인 2007년, 실적 부진으로 철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는 외산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자국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며 "국내 TV업체들이 글로벌 시장과 달리 일본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