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중국발 미세먼지에 ‘인터스텔라’가 생각나는 이유는

입력 2015-03-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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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AP뉴시스

중국 미세먼지가 봄을 맞은 한국에도 짙게 깔린 가운데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주말 아기들과 함께 어린이대공원으로 봄 나들이를 갔습니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미세먼지 주의보를 확인 못한 것이 제 불찰이었습니다. 아기들이 기관지염에 걸려 심한 고열로 끙끙 앓게 된 것이죠.

아기들이 아파서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인터스텔라에서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해 우주의 다른 행성을 찾게 된 이유도 바로 환경오염에 있습니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옥수수를 제외한 농작물이 자라지 못해 인류는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립니다. 게다가 산소마저 점차 희박해지면서 주인공은 인류의 새 거처를 찾아 장대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외계인 침공이나 천재지변이 아니라 환경오염에서 위기 원인을 찾은 것이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가족이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거대한 먼지구름에 황급히 대피하는 장면도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는 영화보다 더합니다. 과거 중국 베이징에서 황사를 맞았을 때 온 세상이 연두색으로 변했고 집에서 샤워를 하면 물이 까맣게 흐려질 정도였습니다. 또 한국이 최근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는 것처럼 중국의 환경문제는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게 됐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인류가 멸종에 처할 수 있다는 인터스텔라의 상상력도 현실이 될 수 있겠다 싶더군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1990년대 연간 20억t에서 현재 14억t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와 함께 인간의 열대림 파괴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환경오염 문제를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국이며 공업국이지만 환경오염 정도에 있어서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제가 알던 한 독일 주재원은 자녀가 한국에 있었을 때 아토피로 고생했지만 독일에서는 그 병이 싹 사라졌다고 하네요. 환경오염 방지법의 철저한 이행, 시민의 의식변화, 각종 청정기술의 도입 등이 이런 변화를 만들어 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자연은 놀라운 복원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비무장지대(DMZ)는 인간의 발길이 끊긴 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 세계 유일이자 최대 원시 온대림이 됐습니다. 이런 자연의 복원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스텔라 명대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류가 깨닫고 해법을 찾기 위해 같이 고민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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