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중독’이란 도서 ‘트렌드코리아 2015’에서 소개된 단어다. 불신과 불안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증거 수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구매 의사 결정을 내리는 소비 현상을 의미한다.
매장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외식업계는 위생 및 재료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조리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 키친’ 형태로 매장을 꾸미고 있다.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식재료부터 소비자들의 눈 높이에 맞춰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낸다.
최근 한식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한식뷔페 중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직접 현장에서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다. 식재료부터 오픈 키친 콘셉트를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매장 한 켠에는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공개해 메뉴의 신선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리 과정을 공개하는 전통적인 방식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이랜드그룹 외식사업부에서 새롭게 론칭한 뷔페 ‘애슐리 퀸즈’는 전문 셰프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메뉴 카테고리 별로 나눠진 각 섹션을 담당하는 셰프들이 직접 조리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바리스타 섹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커피를 즉석에서 내려주기도 한다.
공장투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균일하게 로스팅하는 ‘에어로스팅(Air-Roasting)’ 공법을 도입하면서 글로벌 로스팅 플랜트 견학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청담 베네타워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통해 회당 최대 4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카페베네 홈페이지(www.caffebene.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오뚜기는 카레, 케찹, 마요네즈, 오뚜기 밥 등을 생산하는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3~6월, 9~11월에 주 2회씩 진행한다. 제품 생산라인 및 자동 물류창고 등을 살펴보고 신제품을 시식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매일유업은 특히 아이들을 위한 식품 안전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나 제품 리뉴얼 등 다양한 테마로 견학이 진행되고 있으며, 안전한 분유 생산을 위한 방사능 검사 과정 및 유아식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연 평균 50회, 총 10만여명의 주부 및 임산부 고객이 다녀갔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직접 보여주는 마케팅 전략은 제품에 대한 장점을 시각적인 증거를 통해 알리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신뢰도와 구매욕을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다”며 “새로운 에어로스팅 공법을 통해 한층 향상된 카페베네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견학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