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씨(36세)는 얼마 전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어린이 보험을 선택했다.
그동안 아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갈때도 혹여나 다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초등학교는 또래친구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환경이다 보니 각종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씨는 “지금 20년 납입 100세 보장 상품에 가입해 두면 아이가 서른이 되기 전에 보험금 납입이 끝나 아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부모로서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가 장난꾸러기라서 자칫 의도치 않게 다른사람의 신체·재산에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는데, 자녀배상책임 담보를 들어놓으니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각종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3만9915건으로 매년 평균 1만3000여 건에 이른다. 특히 가장 안전해야 할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1월 중 평균 26건에서 2월 중에는 35건으로 다소 증가하다 3월에는 55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학년이 바뀌는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자녀의 환경 변화가 우려돼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려해도 어떤 상품이 적당한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어린이보험을 판매하고 있고 상품마다 보장기간 및 보장내역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험 가입의 목적은 자녀가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했을 경우, 갑작스러운 병원비에 대한 보장이 주 목적이다. 보장 내용에 필요한 것들이 모두 포함되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골절, 깁스, 화상 등 아이들이 자주 받는 치료에 대한 치료비와 수술비가 얼마인지, 그리고 입원비뿐 아니라 통원 치료를 받을 때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따져보자. 이 외 주요천식, 탈장, 인플루엔자, 장 감염 등 생활질환과 암이나 심장병, 결핵 등 중대한 질병은 어디까지 보장이 되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어린이보험 상품의 차이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생명보험사 상품은 가입시 정해진 금액을 일시에 보장해 암, 백혈병 등 치료비 부담이 큰 중증 질병을 고액으로 보장받는데 좋다. 손해보험사는 실손형 보장 내용이 추가되어 가입한도 내에서, 약관에 명시된 제외되는 보상 외 실제로 발생한 치료비에 대한 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보장 범위가 넓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두 가지 상품의 장점을 중복되지 않도록 설계하거나, 더 필요한 쪽으로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어린이보험의 보험료는 보통 5만원 안팎 수준인데, 보장도 중요하지만 장기간 유지하려면 보험료도 부담이 가지 않도록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보험료 부담을 대폭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이 외 대부분의 어린이보험은 자녀가 2명 이상일 때부터 다자녀 가정으로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하나생명은 자녀가 2명이면 0.5%, 3명 이상이면 1%를 할인해주며, 다자녀중 자녀가 1명만 가입해도 할인 혜택은 적용된다. 보험료 자동이체 시에도 1%의 할인혜택이 있다.
하나생명 영업마케팅부 최춘석 차장은 “어린이보험이 필수 가입상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고 상품 종류 또한 다양해 지고 있다”며 “모든 아이들의 건강 상태나 처한 환경이 다른 만큼, 자녀에게 필요한 보장 내역을 고민해보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꼼꼼히 살펴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