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이 4월부터 각각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종류의 택시 앱이지만, 플랫폼 접근 방식이 극과 극이라 누가 시장을 선점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1분기 안에 ‘카카오택시’를, SK플래닛은 4월 중으로 ‘티맵택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두 앱은 플랫폼부터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SK플래닛 측은 철저히 ‘택시기사가 편한’ 앱을 개발했다고 강조한다. 즉 택시기사 가입자 수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용자가 10명이라도 택시가 1대 밖에 없으면, 불편을 겪은 나머지 9명은 더 이상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티맵택시에 등록된 기사들이 SK플래닛의 내비게이션인 티(T)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평이 나 있는 티맵의 길안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승객과 기사가 서로 선호하는 경로 차이에 따른 충돌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티맵택시에서 나온 고객 불만은 택시기사가 아닌 SK플래닛에서 전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수수료는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0원이다.
기사 가입자 모집도 다음카카오처럼 택시 조합과 MOU를 맺어 나가는 방식이 아닌, 기사들과 직접 접촉해 가입을 권하는 방식을 택했다. 콜택시 서비스 ‘나비콜’을 운영한 경험에 비춰봤을 때, MOU만으로는 기사들이 앱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앱에 소비자의 시각을 더 많이 반영했다. 앱 이용자수를 극대화하면 택시기사 가입자수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는 발상이다. 이는 카카오택시가 3000만 가입자수를 바탕으로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택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이라 두 앱이 시장을 양분하기 보다는 한 쪽이 시장을 독식하는 쪽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