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첫 800만 관중시대는 열릴 것인가. 2015시즌 개막을 앞둔 한국 프로야구가 한껏 달아올랐다. ‘사상 처음’이라는 뿌듯한 기록이 어느 해보다 많기 때문이다.
우선 신생팀 kt 위즈의 1군 무대 합류로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경기 수도 지난해 128경기에서 16경기 늘어난 팀당 144경기(총 720경기)가 치러진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많은 경기 수다.
이에 따라 올 시즌은 사상 첫 800만 관중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675만4619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년과 681만명을 동원한 2011년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한 2012년은 유난히 흥행 호재가 많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3ㆍ은퇴)가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국내 무대를 밟았고, 김병현(36ㆍKIA 타이거즈)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국내 복귀가 눈길을 끌었다.
인기 구단인 롯데와 KIA의 선전도 흥행 호재로 작용했다. 영ㆍ호남의 라이벌 롯데와 KIA는 2012년 치열했던 순위 경쟁 속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에 진출, 700만 관중 동원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대회에서의 연이은 호성적도 흥행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반면 2013년 3월 열린 WBC에서는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남기며 개막을 코앞에 둔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WBC 1라운드 탈락은 흥행 성적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3년 연속 600만 관중 동원엔 성공했지만 2012년보다 약 70만명이 줄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 ‘야신’ 김성근(73ㆍ한화 이글스) 감독의 프로야구 복귀로 만년 꼴찌팀 한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시범경기 첫날이던 지난 7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경기는 만원사례를 이뤄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달라진 경기장 환경도 관중 동원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kt 위즈의 홈구장인 수원 kt 위즈파크는 2만석 규모로 최대 2만5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빅 스타디움으로 변신했다. 특히 KT는 이 경기장에 기가 비콘서비스, 기가 와이파이, NFC 태그 등 스마트 폰을 사용해 경기를 빠르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매점 음식 주문과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일부 좌석)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800만 관중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경기 수는 늘었지만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MLB 진출과 막내 구단 kt의 선전 여부가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6월 이후는 기상 변화에 따른 흥행 변수도 사상 첫 800만 관중 시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