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다룬 드라마, 웹드라마 급증! 왜?

입력 2015-03-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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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항새의 집’, ‘취업전쟁2’, 알바몬 광고 영상 캡처

취업준비생 100만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들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 광고, 웹드라마 등의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KRIVET)이 지난해 발표한 ‘청년층의 취업관련 시험 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68만 2천명이었던 취업시험준비생이 2013년 96만명에는 달했다. 이렇듯 취업준비생들이 해마다 늘자 이들의 현실을 다룬 대중문화 콘텐츠가 급증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는 28세 취업준비생 김지완(이준혁)이 등장한다. 그는 현재 우리사회의 청년실업을 대변하는 취준생 캐릭터다. 장남으로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취업전선에 뛰어 들지만 연이은 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족들 앞에서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차여사’에서도 회사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둔 후 취업준비생이 된 인물 오기훈(신민수)이 나온다. 극 중 아버지 오달수(오광록)는 “청년 실업이 문제다. 80년대에는 이러지는 않았는데. 애들을 많이 안 낳으니까 취업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걱정한다. 이후 오기훈은 어렵게 취업했지만 2년 동안 사우디 현장으로 근무를 떠나야만 한다.

20대가 직접 제작한 웹드라마 ‘취업전쟁’도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9일 시즌2가 공개됐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 시대에 서울 노량진에 있는 4명의 취준생들의 전쟁같은 취업기를 담았다. 입사를 하고 싶었지만 스펙이 낮았고, 스펙을 쌓았더니 스토리가 없다고 면접서 불합격을 당하고,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부만 했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웹드라마는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걸스데이 혜리가 등장하는 한 아르바이트 사이트 광고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최저임금, 야간수당, 인격모독 문제를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서는 구직자의 알 권리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해당 회사 측은 “아르바이트 근무 현장에서 가장 쉽게 간과되는 알바생의 법적 근로 권리를 소재로 삼아 알기 쉽게 제작함으로써 아르바이트 근무 환경의 개선을 꾀하고자 제작됐다”며 의도를 설명했다.

이처럼 취업준비생 소재의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KBS 2TV 주말드라마‘파랑새의 집’ 임세준PD는 “꿈을 쫓고 무언가를 준비하며 나아가는 주인공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들어 취업준비생이 늘어나면서 같은 상황에 처해있거나 그들의 심정에 공감하는 시청자들이 많아 졌기 때문에 취업준비생 소재가 급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취업은 모든 세대들의 화두이기 때문에 취업준비생은 전 세대, 전 계층, 모든 직업군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라며 “특히 졸업과 더불어 상반기 공채 시즌을 앞두고 있기에 취업준비생 소재는 향후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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