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3개국 증권거래소가 중국 상하이와 홍콩증시 연동제인 ‘후강퉁’에 대항해 교차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후강퉁 실시 이후 상하이와 홍콩증시 거래량이 늘면서 위기감이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53% 폭등하면서 일본은 시가 총액 기준 아시아 최대 증시 자리를 중국(상하이·홍콩)에 내줬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와의 교차 거래도 추진하고 있어 그 격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상하이증시 시총은 4조 달러(약 4391조원), 홍콩은 3조3000억 달러에 이른다. 선전증시 시총도 2조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4조5000억 달러 수준이었다.
글로벌 증권거래소들은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으나 합병이 해당 국가 정부 반대로 벽에 부딪히자 교차 거래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싱가포르거래소는 지난 2011년 호주증권거래소 모회사인 ASX와 합병하려 했으나 호주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도쿄와 오사카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일본거래소는 4월부터 싱가포르와의 교차 거래를 시작한다. 대만거래소도 정부 허락을 받고 다른 나라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과 교차 거래 논의 초기 단계에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와의 교차 거래도 검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