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운명이 10일 안에 결정되게 됐다.
씨티그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코뱃 CEO가 사임할 수밖에 없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코뱃은 그동안 테스트 결과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또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도 이번에 떨어지면 코뱃이 CEO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해왔다.
마이크 마요 크레딧리요네증권(CLSA)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모호하면서 어렵다”며 “이를 통과시키는 것이 CEO의 임무”라고 단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 거스파치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브라이언 리치 리스크 담당 대표도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지난 2009년 스트레스테스트를 시작했다. 연준은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이번 주 발표되는 첫 번째 결과는 금융시장 붕괴 등 경제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9개 분기 연속 이어질 경우 은행들이 이를 견딜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는지 평가한 것이다. 11일 나올 두 번째 결과는 은행들이 손실을 감당하면서 여전히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M&A) 등을 실시할 여력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오는 11일 발표가 코뱃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뱃의 전임자였던 비크람 팬딧도 지난 2012년 연준이 씨티 자본계획 승인을 거부하고 나서 7개월 뒤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지난해 씨티그룹이 스테레스 테스트에 실패할 당시 주가가 5.4% 급락했다. 이후 은행은 11개월에 걸쳐 주가가 4.5% 올랐으나 이는 같은 기간 S&P500 금융주 종목 평균 상승폭인 10%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