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금융위원회의 특별한 인연 ...농협 거치면 금융위원장되나?

입력 2015-02-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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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취임 전 농협경제연구소장...임종룡 내정자 농협금융 회장 인연

청와대가 17일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금융위원장에 내정했다.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금융위원장과 농협간의 특별한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임 내정자와 함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3대)도 농협에 몸담고 있다 금융위원회 수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는 1959년생으로 전남 보성 출신이다. 행정고시 24회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2009년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후에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지냈다.

이후 임 내정자는 관직을 떠나 지난 2013년 6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전임 신동규 전 회장이 "제갈공명이 와도 농협 지배구조 시스템 내에서는 회장직을 수행하기 힘들 것"이라며 쓴소리를 한뒤 중도 사퇴한 바 있어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임 내정자는 바톤을 이어받았다

임 내정자는 이후 취임 1년만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해 지주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면서 농협금융을 명실공히 4대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때문에 신동규 전 회장도 임 내정자에 대해 "제갈공명 같은 후배"라며 극찬했다는 후문이다.

MB정부 시절 금융위원회장을 지낸 김석동 전 위원장도 농협과 인연을 갖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과장, 감독정책1국장을 거쳐 2004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다. 2005년 2월 1급인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 취임할 때는 행시 20회 고참 국장들까지 추월했다.

이후 4개월 만에 재경부 차관보로 자리를 옮겼고, 1년 4개월 뒤에는 금감위 부위원장에 올랐으며, 2007년에는 재정경제부 1차관이 됐다.

28년간 공직에 몸 담았던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08년 농협경제연구소 소장직을 맡은 뒤 2011년 금융위원장에 선임됐다.

그는 금융위원장 시절 금융계 '대책 반장'으로 불리며 저축은행 구조조정,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가계부채 안정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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