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의 미국 역사교과서 수정 시도를 비판하며 최근 집단성명을 낸 미국 역사학자들에게 16일(현지시간)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시도에 집단적으로 반기를 든 미국 역사학자 19명에게 편지를 보내 "일본의 잘못된 점을 당당하게 지적해준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할머니들이 편지를 보낸 대상은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의 역사교과서를 집필한 하와이대 허버트 지글러 교수와 일본에 항의하는 집단 성명을 주도한 코네티컷대 알렉시스 더든 교수 등 19명의 미국 역사학자들이다.
할머니들은 편지에서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는 일본군 위안부의 사실을 역사에서 지우려는 일본 아베 정부에 맞서 당당하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모습에 감사함과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역사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나눔의 집'으로 초대해 우리들의 생생한 증언을 직접 들려드려 역사적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바로알리기 운동을 벌이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월초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에게 미국 역사학자들의 움직임을 전했더니 할머니들이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할머니들은 편지 끝 부분에 자신들의 의지를 담아 지장을 찍었으며, 서 교수는 편지 표지에 자신이 지난해말 제작한 아베 총리의 위안부 망언과 관련한 애니메이션을 담았다.
서 교수는 4월말 혹은 5월초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에 맞춰 미국 유력 매체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광고를 낼 계획이다.
미국 역사학자 19명은 이달초 일본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시도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