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그랑프리 불참 손연재, “藥일까, 毒일까!”

입력 2015-02-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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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손연재. (뉴시스)

지난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낸 ‘체조요정’ 손연재(21ㆍ연세대)가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불참한다.

20일부터 사흘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러시아체조연맹이 주최하는 시즌 첫 국제대회다.

손연재는 2011년 이후 공식 시즌에 앞서 모의고사 차원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왔다. 올해도 이 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손연재의 소속사 IB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신규 프로그램 완성도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와 협의 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손연재의 올 시즌 첫 대회는 다음 달 26일부터 나흘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가 될 전망이다.

결국 시즌 출발이 늦어지는 셈이다. 새 프로그램 완성도 미숙으로 인한 슬로 스타트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새로 선보일 프로그램은 후프ㆍ볼ㆍ곤봉ㆍ리본 등 4가지 종목에서 모두 다른 분위기의 연기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시즌보다 높은 난이도가 특징이다. 사실상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위한 필승카드다.

손연재는 지난해 말 귀국 인터뷰에서 “종목마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선택해 다양한 모습을 준비했다. 새 시즌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준비하고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니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손연재는 시즌을 마치고도 갈라쇼와 팬 사인회, 각종 TV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좀처럼 휴식을 갖지 못했다. 결국 피로를 그대로 안고 러시아로 출국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손연재는 새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손연재의 마지막 무대가 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1년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새 프로그램에 대한 부적응은 치명적일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팬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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