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 설 연휴가 코앞이다. 모처럼 온가족이 둘러앉아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다. 1년에 몇번 안 되는 기회다. 흔치 않은 자리인 만큼 가족들이 함께 음식도 나눠먹고 나들이도 하며 가족애를 쌓을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 스타와 스포츠 스타들은 그렇지 못하다. 스타들은 설 명절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작품 촬영장과 경기장에서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 그리고 스포츠 스타들은 올 설을 어떻게 보낼까.
☆연예인 스타
민족 최대 명절 설에도 스타들은 쉴 틈이 없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스타들에게 설 연휴는 눈코뜰새 없이 바쁜 ‘대목’일 뿐이다. 운 좋게 휴식을 맞이해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스타들은 연예 관계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최근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킬미, 힐미’의 지성과 황정음은 설 연휴도 반납한 채 촬영에 열중한다. 총 20부작인 ‘킬미, 힐미’는 현재 10회까지 방송됐고, 촬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설 연휴에도 촬영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지성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현재 대본이 11회까지 나와 있다. 설 연휴에도 촬영에 열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속 연기자 본인이 드라마 촬영을 즐기고 있어서 분위기는 참 좋다”고 밝혔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 김래원·김아중·최명길은 설 연휴 전날 마지막회가 방송되면서 다소 여유로운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김아중은 오랜만에 전력 질주한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고, 김래원은 최근 200만 관객을 돌파한 ‘강남 1970’ 관련 홍보 활동이 남아있지만 설 연휴 당일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소홀했던 가족 친지와 함께 휴식을 가질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의 아내 최명길 역시 배우에서 아내의 신분으로 돌아가 재충전과 동시에 정국 구상에 한창인 김 전 대표의 내조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 가수들의 설 연휴는 방송, 공연 스케줄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오는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갖는 샤이니는 설 연휴에도 공연 연습에 매진할 예정이다. 종현은 연휴 첫 날인 18일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 진행 후 19일 당일 휴식을 갖는다. 동방신기 역시 설 연휴 기간 일본 투어 일정이 잡혀 있다. 슈퍼주니어는 19일 하루 휴식을 취하지만 다른 날은 개별 활동에 주력한다. f(x) 빅토리아는 중국에서 드라마를 찍고 다른 멤버는 연휴 기간 꿀맛 같은 휴식을 갖는다. 가수들은 매주 음악 방송프로그램이 펼쳐지는 목요일부터 일요일이 이번 연휴와 겹치기 때문에 방송사의 편성 결과에 따라 스케줄 조율이 가능하다. 지상파 3사의 경우 설 연휴 공식 편성표가 12일 확정됐다.
예능 달인의 스케줄도 각양각색이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 중인 강호동은 설 연휴 스케줄 없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유재석도 매주 목요일 촬영하는 MBC ‘무한도전’ 스케줄이 설 연휴 기간과 겹쳐 휴식을 얻었다. 반면 김병만은 설 연휴까지 SBS ‘정글의 법칙’ 촬영차 보르네오섬에 머물러 해외에서 연휴를 맞는다.
☆스포츠 스타
스포츠 선수들은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프로야구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기간과 겹쳐 해외에서 명절을 맞는다. 크게 일본파, 미국파, 비행기파로 나뉜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는 일본 오키나와, 한화 이글스는 고치, 롯데 자이언츠는 가고시마, kt 위즈는 미야자키에서 일출을 볼 전망이다. NC 다이노스는 미국땅에서 설을 맞는다. 17일 애리조나 투산에서 LA지역으로 이동해 교민들과 한국을 느끼면서 설을 보낼 예정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는 명절 연휴를 비행기 안에서 보낼 전망이다. 넥센은 설 당일인 18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받은 뒤 오키나와로 떠난다. 두산은 16일까지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받은 뒤 일본 미야자키로 떠난다. 1군 선수단뿐 아니라 2군 선수단도 해외에서 떡국을 먹는다.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은 NC 원종현은 명절 기간 고향인 군산 집에서 몸을 추스른다. 13일 LG와 합동훈련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설 당일인 18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19일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프로축구 팀들도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전북 현대, 수원 삼성, 성남 FC는 24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준비한다. 전북 관계자는 “큰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설 연휴기간에도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강희 감독님도 훈련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레버쿠젠) 등 해외파 축구선수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설 연휴기간에도 리그가 계속된다.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선두 다툼에 바쁘다. 삼성화재 배구단 관계자는 “경기에 올인하려고 한다. 외출, 외박 같은 휴식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허재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프로농구 전주 KCC도 마찬가지. KCC 관계자는 “아직 추승균 감독 대행체제가 자리잡지 않은 상황이라 휴식을 논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경기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