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부품소재 기업인 이녹스의 장경호 회장이 국내 2위 자전거업체인 알톤스포츠를 인수했다. 두 업체는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가 전혀 달라 인수 목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녹스는 알톤스포츠 박찬우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알톤스포츠의 보통주식 475만주를 508억2500만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이는 알톤스포츠 전체 발행주식의 41.10%에 해당한다. 자산양수도 완료 예정일은 내달 26일이며 대금지급이 모두 완료되면 알톤스포츠의 최대주주는 박찬우 대표에서 이녹스로 변경된다.
특이한 점은 IT부품소재 기업인 이녹스가 전혀 다른 분야인 자전거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녹스는 세계 1위의 FPCB용 소재 기업임과 동시에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반도체 PKG소재의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IT업체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성장성과 사업안정성, 재무건전성을 두루 갖춘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녹스 측은 장 회장이 알톤스포츠를 인수한 목적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 동력과 사업의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녹스는 설립 이후 IT부품소재 분야에 올인하고 있어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장 회장이 IT분야가 아닌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알톤스포츠측의 입장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혁신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은 것”이라며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과 투자로 앞으로 성장과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T부품소재와 자전거를 결합한 제품 출시에 대해서 이녹스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녹스는 2001년 새한마이크로닉스로 시작해 세계 수준의 소재전문 기술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2005년 이녹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성장기에 접어들었고 2012년 월드클래스300 선정, 지난해 7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등 성과를 거뒀다. 이녹스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총액은 1905억원, 자기자본 1377억을 기록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42%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