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0일 코스닥 강세 국면에 대해 코스피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고 있어 코스닥 강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 이후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여왔는데, 대외 변수에 의한 영향이 큰 것"이었다며 "최근 대외 변수 악화를 초래했던 요인들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강세 흐름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크게 △글로벌 경기 모멘텀 개선 △안전자산 선호 약화 △국제 유가 상승세 △코스피 이익 사이클 개선 △코스닥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코스닥 강세가 지속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ECB(유럽중앙은행)의 국채매입 발표 후 유로존 심리지표들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10년 국채 가격이 최근 하락 반전하는 모습은 코스닥/코스피 상대 강도 둔화시기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되던 국제 유가는 약 2주간의 횡보 국면을 거친 후 최근 의미있는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코스피 약세 해소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국 최대 원유 관련 펀드인 USO의 자금 유입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또 코스피 실적 개선세도 의미있는 변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민 연구원은 "4분기 실적시즌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형주 이익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익사이클 개선세가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주의 상대적 소외를 야기했던 디스카운트 요인이 경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약세에 영향을 주었던 대외적 변수들이 해소되는 것과 별개로 코스닥 밸류에이션 부담도 코스닥 강세를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민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짓의 12MF PER(향후 12개월 간 주가수익비율)은 14.57배로 최근 10년 평균인 10.73배 대비 35% 이상 할증됐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07배로 최근 10년 평균과 22%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며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지표도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강세 흐름에 부담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