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37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원유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 치명타였다. 역사적인 적자와 불투명한 사업환경에 SK이노베이션은 34년 만에 무배당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5일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77년 이후 37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조8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줄었고 순손실은 535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부문인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약세로 3분기까지 40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재고평가손실이 커져 연간 99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계열의 전반적 시황 부진과 4분기 급격한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전년 대비 57.4%(4840억원) 감소한 35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과 윤활유사업은 유가 급락의 악조건 속에서도 각각 4286억원, 2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석유사업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주요 수출시장의 자급률 증가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등 구조적 한계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비용 절감과 공정운영 최적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