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극악무도해지는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금줄은 무엇일까.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IS는 어디서 돈을 얻는가(Where Islamic State gets its money)’란 기사를 게재하며 IS의 자금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IS 자금의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상당한 규모’라고 표현할 만큼 막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S는 군사력 강화에 월 400만 달러(약 43억7000만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시리아 반군, 이라크 정부가 지출하는 비용보다 많은 수준이다.
학교 교사, 미망인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점을 봤을 때 IS의 현금 보유 규모는 적지 않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추론했다. 자금력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IS의 조직규모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IS는 2013년 중반 이후부터 시리아 라카주의 주도 ‘라카’, 이라크 니나와주의 주도 ‘모술’을 점령지역으로 삼고 있다. 외국인을 포함한 IS 가입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기준 IS 가입자는 3만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IS는 원유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한때는 하루에 200만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익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이에 인질에 대한 협상금으로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는 것.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와 스페인 언론사가 추정한 IS가 지난해 납치를 통해 거둬들인 자금은 2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줄을 끊지 않는다면 IS를 굴복시킬 수 없다”며 “연합군이 IS의 군사조직뿐만 아니라 자금이 나오는 근원지를 공격하는 것 역시 중요한 임무로 여기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