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골프의 2014년 판매량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7238대로 집계됐다. 반면 동급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의 ‘i30’는 6644대 팔리는 데 그쳤다. 2007년 출시 이래 처음으로 내수 시장에서 골프에 밀린 것이다.
작년에 출시 40주년을 맞은 골프는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이 차량은 최고 18.9㎞/ℓ에 달하는 연비와 민첩한 주행성능이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판매 대수를 늘려왔다. 폭스바겐의 한국 법인인 폭스바겐코리아도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판촉행사와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국내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면서 지난해 누적 판매 3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유럽형 전략모델로 개발돼 2007년 7월 처음 시장에 나온 i30는 해치백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2012년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출시 이듬해인 2008년(3만127대) 정점을 찍은 이후 2009년(2만5607대), 2010년(9162대), 2011년(4359대), 2012년(1만5393대), 2013년(1만409대)에 이어 작년에는 1만대에 못미치는 부진을 겪었다.
한편, 현대차가 올해 초 i30 신형을 내놓으면서 골프와의 주도권 다툼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i30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디젤 모델의 연비를 골프 1.6 TDI 연비(18.9㎞/ℓ)에 근접한 17.8㎞/ℓ까지 끌어올리고 디자인을 개선한 신형 i30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