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전신은 1956년 2월 11일 설립된 대한증권거래소이다. 같은 해 3월 증권시장을 개장한 뒤 1979년 증권거래소를 명동에서 여의도로 이전하고 1988년 회원제 한국증권거래소로 전환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1990년대 성장기를 거치며 자본시장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1992년 외국인의 국내주식 직접 투자 허용, 1994년 KOSPI200 발표, 996년 코스닥증권시장을 설립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을 이끌어왔다. IMF 당시 주춤했지만 곧 IT열풍이 퍼지면서 2000년대에는 증시 열풍과 함께 한국거래소도 전성기를 맞는다. 코스닥50지수 발표, 상장지수펀드(ETF)시장 개설, 코스닥시장 상장지수펀드(ETF)시장 개설 등 국내에서는 제도적인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화를 지향했다.
특히 2005년은 통합 한국거래소가 출범한 해이다. 당시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를 합쳐 하나의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통합 후 세계적인 선진거래소와 경쟁에 나섰지만 2009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이명박 정부 때 한국거래소가 시장 독점적 사업체라는 이유로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것.
그러나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뒤 정부로부터 예산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인사 및 사업 집행이 자유롭지 못 하다는 지적에 공공기관 해제 요구가 나왔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한국거래소는 가장 먼저 상장 활성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수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소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장소로서 우리 자본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겠다”면서 “가이드라인은 170개사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2015년 주요 사업계획을 밝혔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 시장 규모면에서 세계 1위였으나 최근 몇 년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크게 위축됐다. 이를 만회하고자 개별 주식을 기초로한 선물ㆍ옵션 등을 코스닥 종목으로 확대하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수 등을 내놓은 뒤 관련 파생상품 개발에 매진한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 지정해제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통해 "모든 임직원이 이번 공공기관 해제로 경영자율성이 확대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철저하게 시장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