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아 브랜드를 보유한 토종 제화업체 EFC(에스콰이아패션컴퍼니) 인수전에 이랜드와 형지가 뛰어들었다.
29일 채권단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EFC에 대해 이랜드, 형지, 중견기업 1곳, 중소기업 1곳 등 모두 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EFC가 가진 자산을 △에스콰이아 △영에이지, 미스미스터 △소노비 등의 브랜드로 나누고, 인수의향업체가 원하는 부분만 인수 가격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랜드그룹은 EFC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의 인수ㆍ합병(M&A)를 통한 사업 확장 의지가 강하고, 최근 SPA 신발 브랜드 슈펜을 통해 신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랜드그룹 측은 “관심 있는 매물이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형지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EFC 인수를 추진 중이다.
1961년 설립된 EFC는 2000년대 초반까지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3대 제화 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로 자금난을 겪어왔다.
2013년에는 156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한 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채권단과의 합의에 실패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다음 달 12일 EFC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