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4강' '한국 이라크' '이정협 골' '김영권 골'
55년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물리치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한국은 26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이정협의 선제골과 중앙 수비수 김영권의 추가골로 2-0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수중전으로 열린 경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이선은 왼쪽부터 손흥민-남태희-한교원이 위치했고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박주호가 맡았다. 4백으로는 왼쪽부터 김진수 김영권 곽태휘 차두리가 출전했고 골문은 김진현이 지켰다.
한국 경기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전반 중반까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진 못하며 조금은 답답하게 경기가 진행됐다. 공격의 물꼬를 튼 것은 전반 18분 손흥민의 위력적인 중거리 슛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손흥민의 위력적인 슛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곧바로 20분에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이정협이 헤딩슛을 터뜨리며 선제골을 잡아냈다.
공격진영 오른쪽 중원에서 프리킥을 얻은 한국은 김진수가 이를 문전으로 연결했다. 비교적 체공시간이 길었던 김진수의 킥은 곧바로 골문 근처까지 향했고 이를 문전 쇄도하던 이정협이 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 불과 5분만에 추가골을 기록하며 2-0으로 달아났다.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의 골이었다. 측면에서 중원 쪽으로 높게 올라온 공을 이정협이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가슴 트래핑했고 이 공이 예상보다 길게 떨어지자 대기중이던 김영권의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김영권의 슛은 절묘하게 바운되며 수비수 다리 사이로 통과해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이정협으로서는 선제골에 이어 추가골에 도움까지 기록하며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기록한 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한국은 추가골 이후 이라크의 파상 공격을 잘 막아냈고 결국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조별라운드 3경기와 8강전은 물론 4강전에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이번 대회들어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으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결승전에 선착하면서 하루 뒤에 열리는 개최국 호주와 아랍에미레이트(UAE)간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팀과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호주와 UAE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하루의 휴식일을 더 갖는 유리한 입장이다.
한국은 이라크를 꺾으며 승리를 거둠으로써 55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렴했다. 아시안컵에서 결승전에 오른 것도 1988년 대회 이후 무려 27년만의 일이다.
'아시안컵 4강' '한국 이라크' '이정협 골' '김영권 골'